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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8 16:52
이제 학교의 수업도 모두 종강되고, 숙제도, 할 일도 없고 하니 계속 컴퓨터에 앉아 있게 되네요. 해서, 지금까지 본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이제야 토해냅니다:)
광주폭동사태, 광주쿠테타 등의 이름으로 불리던 그 '사건'은 정부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고, 1988년에 이르러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개명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광주 사람들이 그 날, 광주에서 있었던 일을 뜨거운 가슴으로 토해내죠. 친구가 전하기로, 광주의 한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가르치며 눈물을 흘렸다 합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민주화의 상징이자, 국민으로써의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모토라고 봅니다.
화려한 휴가는 정직한 영화입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이니만큼 그 화법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테죠. 많은 사람들이 어린 세대들의 무지無知를 걱정하고 있는 이 어중간한 시대에, 화려한 휴가는 탄생했습니다.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는 자식들의 손을 이끌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40대 남성의 표 구매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통계 자료가 이를 뒷받침하죠. 어쩌면 많은 아이들이 이 영화를 오락영화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 양성 피드백에도 불구하고, 전 이 영화에 8.5점 정도만 주려합니다. 점수가 후하지 않은 것은 '눈물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지식'을 떼어놓고 영화를 봤을 때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상업 영화로써 꼭 필요한 배우, 스토리, 연기 등이 잘 버무러진 영화라 할 수 있죠. 은은한 목소리가 멋진 안성기 씨가 나오고, 한동안 큰 인기를 구가했던 이준기가 친구의 죽음으로 분노하는 열혈 학생으로 등장합니다. 이요원 씨의 눈물 연기는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 주인공 김상경 씨의 은은한 연기도 볼만하다.
또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로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무거운 소재임에도 재밌고 웃긴 사건들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높이 살만한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삼박자가 딱 들어맞음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거부감이 드는 것은 너무 직설적인 영화의 화법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사람들을 선동하는 인물들의 말에는 민주화에 대한 갈망보다는 개인의 출세욕이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초기 '강진우(이준기 분)'의 데모 참가 이유는 민주에 대한, 주인이 되기 위한 진중한 생각이 아니라 가벼운 느낌의 그것이었죠.
또한 이른바 '낯간지러운' 대사들이 많았던 것도 감점 요인 중 하나입니다.
분명 우리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임은 분명한데, 그들은 모두다 열사요, 전사였습니다. 학생의 눈밑에 치약을 발라주며 눈물 짓는 선생님이나, 총알이 날아다니는 곳에 백기를 들고 달려가는 의사 선생님이나, 스피커폰을 들고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를 외치는 간호사가 어찌 한 곳에 딱 하고 모일 수 있는지는 의문이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는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민주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그마한 활동, 노력, 그리고 단결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란 메시지는 간단하면서도 뼈대 있는 대화로 충분히 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특히 마지막 사진에서 다른 죽은 사람들이 웃고 있는 가운데 이요원 씨 혼자 무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은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추천 도장 쾅! 아직 보지 못한 분들, DVD 꼭 구해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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