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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로그 101 번째 블로그
2007/12/07 12:51

>> 사진출처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학년도 1학기, 저는 독서와 작문이라는 과목을 수강하고 있었습니다. 세 반이 개설되었는데, 각 반은 한 학기에 특정 주제로 에세이를 써서 제출해야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소재 목록을 만들어오셨고,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소재를 골랐죠.

저희 반의 소재는 '인류의 영속적 문제, 사랑' 이었습니다. 사랑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저에게 '사랑이 무어냐'라는 심오한 질문을 던지시다니요! 큰 불만에 입술을 한껏 내밀며 거부감을 표했지만 거수로 결정된 사항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회적 통념'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한 '인터넷에서 찾아본 사람들의 생각'을 토대로 에세이를 쓰게 되었습니다.

ㅋㅋㅋ1. 我愛你・Jet'aime・tiamo・사랑해・愛してる・I Love You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까지 인간이 살아오면서 맞닥뜨린 가장 근원적이고도 오묘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자들이 행하던 일종의 생각놀이의 근간이 되었던 것에 반해, 사랑은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적용되는 보편적인 감정이었기 때문에 철학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으로 노래하고, 글을 쓰고, 또 춤을 추었다.

인간의 영속적 문제로 다가선 사랑은 사람마다 그 특징을 달리한다. 이는 사랑의 여러 가지 성질 중 어느 것을 중요시하는 가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과정과 결론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가타부타 말은 많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 평생에 거쳐 적어도 한 번쯤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겪게 될 것이다. 사랑의 정도나 질을 재고 측정할 수 있는 도량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눈치 채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좀 더 인간답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다’라는 명제에 대해서 반론을 펼칠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설프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카드로 꺼내들며 ‘몇몇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목을 맨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마! 나는 사랑에 대해 초연하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은 본 적 있다. 허나 그들은 인간에게서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제거하였을 경우에 그를 계속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 지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실제로 이에 대한 상상을 토대로 만화가 제작되었는데, 일본 만화 ‘드래곤 헤드(Dragon head)'는 인류 최후의 날을 배경으로 하여 ‘살아남는다.’는 명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거대한 힘에 의해 - 자연, 혹은 핵폭탄과 같은 인간의 것 - 살아남기라는 얼핏 당연시되던 행위를 숙제로 삼아 끊임없이 나아가는 테루의 행동에는 인간의 공포감이 녹아있다. 어둠을 상징적인 두려움의 실체로 변화시켜, 이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준다. 작품에서 ‘용두’라 불리는 뇌 속 부위를 제거한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들은 공포감을 조절하던 부분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의 말로는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분명 두려움을 느껴야할 상황에서 아무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자신에 대해 본래는 두려움이었을 의구심을 가지고, 결국 자해하여 생을 마감하는 일이 일어났다.

자, 그럼 태어날 때부터 그 ‘용두’라는 부위가 없는 사람은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보자. 물론 신생아에 대해서 그러한 실험을 행하는 무서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것은 도덕적으로, 인륜적으로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뇌든, 혹은 심장의 어느 부분이든, 사랑의 감정을 전담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보자. 만일 그 부분을 본래부터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사랑을 느끼지 않을까? 나는 그에게 사랑이 무언가 깊이 고찰하는 상황이 분명 닥칠 것이라 생각한다. 화학 물질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사랑의 영역만큼은 온전히 정신적인, 인간적인 것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은 나만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2. 양파 껍질 속의 양파

사랑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뇌하고, 눈물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쉽게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문명화 이후 인간의 탐구심 앞에서 굴복된 소재들이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사랑이 포함되지 않음은 사랑을 일종의 성역으로 생각하고 접근하기 꺼리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의 본질을 건드리는 것이 사회의 암묵적 터부로 작용한다고 단정하여도, 일찍이 Erich Fromm이 ‘사랑의 기술’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사랑의 기술적 측면을 발전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다소 의구심이 든다. 지금의 사랑이나, 1000년 전 사람들이 노래했던 사랑이나, 실패하고, 고통 받는 것은 다름이 없다. 이와 같이 비효율적인 행동이 어디 있는가. 흔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지만, 마음이 이끄는 대로.’라는 문장으로 요약되는 사랑의 애매함은 효율성과 시간의 단축, 그리고 완벽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풍토에는 분명 반(反)하고 있다.
잠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보자. 본인은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이제 18년의 인생을 살았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는데 나이 제한이 있겠냐만, 열여덟이란 숫자는 사랑을 논하기에는 다소 적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기왕 사랑에 대한 에세이를 쓰게 되었으니, 이를 계기로 하여 그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흔히들 사랑은 불현듯 찾아온다고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모티브에 의해 한 순간에 발현되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우정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사랑이란 감정을 눈치 채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이것은 특히 첫사랑에 대한 감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 첫사랑, First Love

첫사랑이란 사전적 의미로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이다. 사랑의 정의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것이 없으므로, 일단 있는 그대로의 의미를 받아들이도록 하자.

첫사랑은 안 그래도 어려운 사랑을 처음 접하는 것이니만큼 실수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첫사랑의 특징은 다음의 말로 요약된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말은 첫사랑의 암울한 성격을 나타낸다. 이 말을 곱씹어보면 실질적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을 사춘기 시절에 겪는다. 정신적인 미완의 상태에서 지금까지 어머니에게서 느꼈던 ‘받는 사랑’에서 ‘주는 사랑’으로, 일종의 사랑의 진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이들 사랑 사이에는 방법 면에서, 그리고 사랑을 대하는 자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2) 성숙한 사랑

성숙한 사랑이라고 해서 사랑에 대한 답이 쉽사리 나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성숙한 사랑의 정의 또한 애매모호하다. 또한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식의 논쟁을 벌이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사실 첫사랑에 대해 논하는 것도 사회적 통념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며, 이는 본인의 경험부족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된다.

아, 정말 벗겨도, 벗겨도 그 속을 알 수 없는 양파와 같지 아니한가.

3.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남자와 여자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John Gray 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따르면, 먼 과거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살고 있다가 서로를 발견하고 사랑하게 되어 결국 지구로 이동하였다고 한다. 이 때 화성인은 problem에 대한 solution을 강조하는 데에 반해 금성인은 listening & talking을 강조하기 때문에 서로 간에 갈등이 필연적으로 생긴다고 기술하고 있다. 물론 진짜 남자가 화성에서 온 존재이고, 여자는 금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단순한 공상과학 소설로 끝났을 것이지만, 이 책의 목적은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 차이를 심층적으로 - 작가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 기술하였다는 것에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1)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

남자와 여자의 첫사랑에 대한 관점 차이를 분석하도록 하자.

(1) 남자의 첫사랑: You know what? Love is pain.

남자의 첫사랑은 쉽게 잊을 수 없고, 그 후유증이 오래간다.
첫사랑은 특히 남자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하고 절대적인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혹 어떤 남자들은 첫사랑에 인생을 다 바치기도 한다. 또, 그 후유증이 심할 경우, 첫사랑과 비슷한 스타일의 여자를 찾아내어서라도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만큼 남자들이 첫사랑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2) 여자의 첫사랑: Good bye, my sweat heart

반대로 여자에게는 첫사랑은 남자의 그것과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 진정한 사랑, 성숙한 사랑을 하기전의 warming up, 또는 완벽한 사랑으로 가기 위한 예행 연습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첫사랑과 아무리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연인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과의 만남에 몰입하는 것이 바로 여자이다. John Gray는 이를 두고 여자가 본디 금성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물론 여자들이 첫사랑을 쉽게 잊는다는 것은 아니다. 여자들 역시 첫사랑의 추억들을 가슴 속 깊은 곳에 곱게 묻어둔다.
다음의 글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가장 잘 드러냈다고 생각되는 짧은 글이다.

남자는 첫 여자에게도 50만큼의 사랑을 준다.
사랑이 끝나면 25만큼만 덜어낸다.
두번째 여자에게는 25의 사랑을 주고 사랑 후엔 12.5를 덜어낸다.
사랑의 횟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남자는 여자에게 주는 사랑의 용량은 점점 적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남자에게 첫사랑은 잊지 못할 거대한 것이다.
게다가 남자는 여자보다 순수에 대한 묘한 환상을 진하게 품고 있다.
그래서 첫사랑 그녀에 대한 남자의 환상은 죽는 순간까지
깨뜨릴 수 없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여자는 남자에게 100의 사랑을 주고
사랑이 끝나면 100의 사랑을 거두어 간다.
두번째 사랑에도 여자는 100을 주고 100을 회수한다.
그래서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 통념적으로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그에 비해 여자는 첫사랑에 그리 큰 미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여겨진다). 이는 남자는 첫사랑, 여자는 마지막 사랑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모 통신사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여자의 첫사랑의 시기는 남자보다 빠른 반면에 그 첫사랑을 커서는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남자는 첫사랑과 이상형의 이미지가 겹쳐서 배우자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반면에, 여자의 경우 첫사랑과 이상형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가. 정말 신기하지 아니한가. 어쩌면 그저 이야기하지 좋아하는 사람들이 퍼뜨린 낭설일 수도 있는 이런 ‘빈말 같은 진담’들이 존재한다는 것 말이다.

2) 사랑에 대한 태도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 지에 대한 것을 나타내는 자료 중에서 가요만큼 훌륭한 것이 또 있을까. 올해(2007년) 5월 넷째 주의 top 5에 들었던 노래들은 그 가락이 끌리는 탓도 있겠지만, 가사도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조사를 진행하였다.
5월 4째 주 가요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KAI - 하늘에 쓰는 편지
2. 초콜릿 - 시간여행
3. KAI - 12월의 약속
4. 더 원 - 사랑아
5. SG 워너비 - 아리랑

3위곡 KAI의 ‘12월의 약속’은 남자의 시각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 노래의 가사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그래 너를 잊겠다고 항상 다짐해도
또 다시 추억들은 나의 앞을 가로막고
희비가 엇갈리는 지금의 내 눈에 글썽거리는
나의 슬픔의 눈물은 계속 흐르고
...
다시 찾아온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
한없이 밀려오는 이 절망의 끝에는
오직 하나뿐인 너의 모습

반면에 여자의 시각으로 노래를 풀어나간 더 원의 ‘사랑아’는 다음의 구절을 포함하고 있다.

혼자서 불러보는 가슴 아픈 그 이름.
눈물이 새어 나올까봐 입술을 깨물고.

가사로 분석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태도가 어디까지 인가를 정의하는 것이나, 각 주의 상위 랭크의 노래들을 이용한 통계처리는 다음을 기약하고, 우선은 위 두 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자. 앞에서 말했다시피, ‘12월의 약속’은 남자의 입장, ‘사랑아’는 여자의 시각으로 불렸다. 노래가 음(音)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노래의 화자가 각각 남자, 여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남자의 태도는 첫사랑에 대한 태도와 흡사하다. 남자의 사랑은 쟁취의 사랑이다. 이성으로는 ‘잊을 거라’고 하지만, 끝끝내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다가서는, 도전의 사랑이다. 반면에 여자의 사랑은 바라봄의 사랑이다. 사랑함에도 그 사랑을 혼자서 되뇔 수밖에 없고, ‘눈물이 새어 나오는 것’마저 막아 상대편이 자신의 사랑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한다. 자, 우리는 앞에서 세간에 떠돌아다니는 말이 때로는 놀랄 만큼 정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혹자는 고백을 하는 것에 대해 ‘여자는 고백을 하면 안 된다. 끝까지 튕기다가 남자가 고백하는 그 때, 승낙했을 때 사랑을 이룰 수 있다.’ 남녀 차별적 발언이 아니냐고 발끈하며 달려드는 사람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는 차별이 아니라 차이에 불과하다. 남녀 간의 차이를 인정하면, 위 문장은 남녀 간의 시각 차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떤 자신감으로 이런 글을 써내려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경험이 적고' '여자를 모르는' 저로써는 속단할 수 없는 문제를 숙제라는 이유 하나로 그냥 쑥, 분출하듯 써버렸다는 점은 반성해야겠습니다.

사랑, 믿음과 같은 실체가 없는 개념적 단어들은 정의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사랑이 무어냐, 라고 물어보면 대답은 천차만별입니다. 시대에 따라 사랑의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희대의 지각있는 사람들이 사랑이 무어다, 라고 얘기는 합니다만 아직 정형화된 정의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러분, 사랑이 뭐죠?

덧>
그런데 여성분들, 정말 여러분은 첫사랑보다는 마지막 사랑에 더 무게를 두시나요? 제 주위의 남자인 친구들은 첫사랑에 대해 형용하기 어려운 아련함, 그리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여자들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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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 2008/02/02 09: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지막사랑입니다. 충실함이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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