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스무 살이 한 달 남은 이 때, 대한민국 열아홉들은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철학 수업을 들으며 '나'의 본질에 대한 여러 설명을 접해왔지만 스스로의 고찰만큼 중요하고 또 정확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초, 수많은 의구심과 방황 속에서 보냈던 늦깎이 첫번째 사춘기는 유치하지만 진지한 질문을 던졌었죠. 두 번째 사춘기는 어른이 되기 전, 전공을 정하기 전, 부모님의 손을 떠나기 전의 시기에 찾아온만큼 좀더 현실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여기는 제 블로그이므로 블로깅에 관련된 것만 추려보겠습니다.
블로그의 시작은 중학교 때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였는데요, 1004가 들어가는 초등학교 때 만들었던 아이디로 블로그를 운영했었습니다. 다분히 '일기장' 형식이었습니다. 일상의 시시콜콜함이 드러나있었고, 소수의 친구들만 왕래하던 곳이었죠.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어 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를 듣게 되었고, 이런저런 복잡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처음으로 '예쁜' 스킨을 단 블로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역시 목적은 친목도모. 오프라인 상의 친분이 그대로 사영되는 공간이었고, 온라인이면서도 다른 통로와 차단된 '닫힌 공간'이었습니다.
티스토리는 한달 반 정도 전에 가입했습니다. 갑작스레 블로그를 이전하기로 결정한 것은 오프라인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일기장에 써서 혼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와 같이 열린 공간에서 풀어낸 이유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단순히 '친구들아 읽어줘, 나 이런 기분이야.' 라는 어린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오히려 이렇게 일방적인 통보 형식의 감정전달, 혹은 의견개진이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알게 되었던 겁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얻은 학교 친구들도 많으니, 후회는 하지 않아요.
제가 보기에 블로그는 개인이 발행하는 구독지입니다. 그 주제가 일상의 이야기든, 전문화된 내용이든 상관없이 누군가 읽으리란 전제하에 발행하는 글입니다. 그러므로 내용에 대해 작성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하며, 그 반응(댓글, 트랙백 등)에 대해서는 성실한 대응을 해 주어야 합니다.
블로그는 저 자신을 시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글쓰기에 나름대로의 애착을 가지고 있는 저는 텍스트로 제 생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되는지를 확인합니다.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 포스팅을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뜬구름처럼 흩어지는 생각이 조각을 이어붙이는 연습도 되죠. 블로그는 저에게 정말 고마운 존재입니다.
저는 블로그 초짜입니다. 일단 블로그를 운영하는 만큼 온라인 상에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몇몇 분들에게 제 생각을 들려드리고, 몇몇 제안을 드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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